지난 주 수요일(19일) Enswer.me의 블로거 간담회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참석 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제가 보는 관점에서는 무척이나 새롭고 혁신적인 서비스의 등장이라고 보여집니다.

제가 처음 Enswer를 알게된건 소프트뱅크에서 주최하는 데모데이 공지를 통해서였는데요. 비록 사정이 생겨 참석하지 못했지만, 솔직히 말해서 처음에는 그렇게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 이유로는 첫째, '동영상'이였기 때문이였습니다. 모두 아시겠지만, 2007년 UCC 광풍이 우리나라를 지나가긴 했지만 그 좋은 환경에서도 흑자를 기록한 회사가 한군데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스토리지 비용 때문인데요. 그 문제는 제껴두고서라도 Business Model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제공한 회사가 한 곳도 없었기 때문이였습니다.

단순히 재미있는 영상을 올리고,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유통채널을 열어주고나서 동영상을 플레이 하기전에 광고를 붙이는 모델이 대부분인데 그게 실제적으로 어떠한 마케팅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세계적인 동영상 사이트인 유투브 역시도 수익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무척이나 고전중입니다. 

UCC 열풍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판도라TV


둘째, '검색' 입니다. Naver의 검색 점유율이 70%를 상회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과연 얼마나 그 존재가치를 증명할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첫눈'이라는 롤 모델이 존재하기는 합니다. 현 시장 상황과 별다를바 없던 환경에서 그것도 정식 오픈이 아닌 베터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랭키닷컴 기준, 검색부분 7~10위를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300억이라는 엄청난 금액에 Naver에 인수됐었습니다.

네이버 검색 서비스의 일본 진출을 위한 우수 인력의 스카웃이 '첫눈' 인수의 가장 큰 목적이였다고 알고 있는데요. 결과적으로 봤을 때 아직까지는 별다른 성과가 없습니다.(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는) 장병규 전 대표 및 첫눈에 계셨던 분들의 판단은 존중해야겠지만, 국내 웹생태계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서비스를 계속 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시도와 가능성은 충분히 높이 살만했던 것으로 기억되네요.

서비스 종료를 공지를 하고 있는 첫눈의 메인화면



하지만, Enswer.me의 경우 분명한 한계가 존재합니다. 그 이유는 일반 검색이 아닌 '동영상 검색'이기 때문입니다. '검색'은 분명 일상 생활에 필요한, 혹은 어떤 지식의 필요성에 의해 다양한 정보를 찾는데 있어서 획기적인 서비스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텍스트 기반으로(플랫폼을 떠나서) 되어 있다는데 그 특징이 있죠.

동영상의 경우, 아직까지는 '정보'라는 관점보다 '재미'라는 관점이 높은 영역입니다. 물론, '재미'라는 것 자체가 매우 높은 대중성을 갖고 있는 영역이라는 점은 부인하지 않지만 대체재가 무수히 많기에 동영상 검색에 대한 니즈의 폭이 얼마나 될까 하는 궁금증이 드는게 사실입니다.

사람에 따라 다양한 케이스가 있겠지만, 아직까지 저에게 있어서 동영상 검색이란 이슈화된 동영상을 찾거나 혹은 마케팅적 관점에서 흥미로운 동영상을 찾는게 전부입니다. 

설사, 동영상 검색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하더라도 Naver의 검색 서비스가 고착화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아무리 기술력이 좋다고 하지만, 분명한 니즈가 없다면 잘 알지도 못하는 신생 사이트를 찾아가 검색하는게 과연 가능할까라는 의구심이 가장 먼저 앞섭니다.

Enswer.me의 메인화면


대중들에게 있어서 동영상에 대한 세부적이고 정확한 정보의 필요성. 이게 동영상 검색 서비스의 핵심이자 존재의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어렵고 힘들겠지만 그러한 니즈를 Enswer.me가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울 때 발전적인 비전을 제시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행히도 제 우려와는 다르게 간담회 장소에서 발표된 Enswer.me의 기본 BM은 그런 대량 트래픽을 필요로 하는 서비스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고, 글로벌 서비스로 도약하기 위해서라도 대중적 서비스로의 발전은 필수라는 생각이 드네요.


원래는 하나의 포스트로 마무리 하려고 했었는데, 글을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습니다. 제가 그토록 그토록 놀라고, 혁신적이라고 생각한 Enswer.me 간담회 내용은 후속 포스트에 자세히 기술하도록 하죠. 

후속 포스트 : Enswer.me와 파괴적 혁신

※ 혹시 Enswer.me의 초대장이 필요하신 분이 계시면 비밀댓글로 말씀해주세요.



 
Posted by 정답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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