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 : Enswer.me에 대한 오해와 동영상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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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경영서중에는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가 쓴 '성장과 혁신'이란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기업들이 겪고 있는 혁신에 대한 혼란과 정체의 원인을 날카롭게 규명해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으며, 혁신의 전략적 지향점을 뚜렷하게 해명하여 무엇을 왜 어떻게 혁신할 것인지에 대한 기준을 제시해주고 있는 책인데요.

이 책에서는 혁신을 “존속적 혁신”과 “파괴적 혁신” 두 가지로 분류하고, 전자는 현실의 밥벌이를 더 낫게 만드는 혁신, 후자는 미래의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혁신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가 왜 이 얘기를 꺼냈는지는 아래에 상세히 설명하겠지만, 기본적인 Enswer.me의 Business Model(이하 BM)은 동영상 서비스 시장의 매커니즘를 상세히 분석하여 컨텐트 제공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저작권과 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해 새로운 로드맵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고 싶습니다.

출처 : Enswer.me 공식블로그


우선, 김길연 대표님께서 설명하신 Enswer.me의 대략적인 로드맵과 기술적인 부분들에 대해서는 간략히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수 없이 많은 동영상이 올라오고 있는 현실에서 필요한 동영상을 찾기위한 서비스들은 너무 부족한 부분이 많은 상황입니다. 정보가 쌓이면 반드시 검색이 필요한 만큼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정확도 높은 동영상 검색결과를 선보이도록 하겠습니다."

말씀하신 핵심은 이 정도로 정리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다양한 예시와 함께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설명을 하셨지만, 그 영역은 제가 잘 모르기 때문에 별다르게 언급할건 없습니다. 다만,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야... 대단하구나~ 라는 감탄사만 연발했을 뿐입니다. ^^;


두 번째 세션에서는 이준표 전략총괄이사님이 BM에 대한 발표가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하는 업무 자체가 BM인 만큼 너무나도 흥미롭게 들을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현재 국내 뿐만이 아닌 글로벌한 관점에서 살펴보더라도 동영상 컨텐츠를 비롯한 다양한 Digital Contents가 인터넷상에 유통됨에 있어, "추적과 관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더구나 동영상 컨텐츠의 경우 추적(실제로 어느 곳에 업로드되어, 플레이 되고 있는지)관리(저작권을 보유한 상황에서의 활용)하는 방법에 있어 뚜렷한 방법론이 나와있지 않은게 현실이기에 컨텐츠의 저작권자(대부분 방송사들이겠죠?)들의 입장에서는 그냥 놔두자니 시청률만 깎아먹는것 같고, 다른 업체의 배만 부르게 해주는것 같아서 속쓰려 할것 같은데요. 

그렇다고해서 현실적인 대안도 없는 상황에서 무조건적으로 막는게 능사는 아니라고 판단했을 것입니다. (실질적으로 해외 동영상 서비스 업체에 올려버리면 작정하고 덤벼들지 않는 이상 방법이 없습니다.)


제가 Enswer.me를 바라보며, 감탄사가 나왔던 부분은 바로 이곳에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성장과 혁신'의 내용 가운데는 파괴적 혁신 전략의 수립에 필요한 요소들을 언급하고 있는데요. 그 가운데 두번째가 바로 "고객" 입니다. 

이 구절의 핵심은 제품에 대한 속성을 탐구하여 비 구매 고객군을 끌어들이는 것인데요.
아래와 같이 정의되어 있습니다. 
[수익성이 높은 고객군에 치중하지 말라. 오히려 전혀 소비를 하지 않는 잠재고객에 주목하라.]

또한, 세번째 요소인 '마케팅'과도 일맥 상통합니다.
[ 인구 통계학적인 분석에 매달리지 말라. 오히려 고객이 해결하려는 문제와 환경에 주목하라.]

Enswer.me가 1차 타겟으로 잡고있는 고객은 광고를 집행하는 광고주들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 손을 놓고 있던 동영상 컨텐츠의 저작권자들이죠. 즉, 저작권자들의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나갈 기반을 마련한 것입니다.


파괴적 혁신 전략의 수립에 필요한 요소들 가운데 다섯번째가 '범용화와 지속적 경쟁우위' 입니다. 모든 혁신 제품은 출시 이후 모방제품 혹은 경쟁제품과 경쟁을 함으로써 범용화 되어버리며 가장 낮은 마진율로 가장 오래 살아남는 기업이 승자가 될 수 밖에 없는 고정관념이 있습니다.

더구나, 서비스 모방이 쉬운 인터넷 업계에서는 이러한 경향들이 특히 더 발생합니다. 물론, '선도기업의 법칙'이라는게 존재하며, 또 중요하긴 하지만 결코 절대적이라고는 할 수 없을것입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극복하고자 Enswer.me에서는 이미 ADview라는 저작권 유통관리 플랫폼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플랫폼내에서는 단순히 동영상 컨텐츠의 유통 관리만이 아닌 더 나아가서 합리적인 광고 효과 측정이 가능한 광고 플랫폼이라고 들었는데요. 추후 광고와 콘텐츠를 매칭시키는 시스템까지 제공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과연 어떤 방식으로 효과측정의 당위성을 설명할것인가 하는 부분인데요. 간담회 종료 직후 저는 이러한 효과 측정 방식에 대한 설명을 요청드렸습니다.

다른 부분은 여기서 언급할 필요는 없을것 같고, 측정 방식의 기반이 되는 부분은 cookie를 이용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cookie를 이용한 효과측정 방식은 현존하는 방식 중에서는 비교적 정확한 방식임에는 틀림없으나, 악성코드를 제거한다거나 혹은 컴퓨터의 파일을 정리할때 삭제된다는 단점이 존재합니다. 

이럴 경우, 효과 측정의 핵심이 되는 UV(Unique Viewer)값에 있어서 오류가 발생할 수 밖에 없을 뿐더러 간담회때 설명하셨던 것처럼, 플레이 횟수를 통한 시청률 합산 방식에도 골칫덩어리가 될 수 밖에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얼핏 생각하기에는 이러한 부분들이 별게 아닌것처럼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실제 배너광고 집행시 이러한 부분은 상당히 큰 문제점으로 인식되며 오차율 역시 상당히 높게 나옵니다.

현재 미디어렙사들 역시도 이 문제의 해결 방법에 대해 거의 손을 뗀 상태라고 알고있는데요, 클라이언트혹은 광고대행사들 역시도 제일기획을 제외하면 UV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 안된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시청률 합산 방식이라 함은 UV가 핵심인데요.

저 역시도 작년에 UV 문제 때문에 골치를 썩힌 기억이 있기에 이 문제를 어떠한 방식으로 풀어갈지 몹시 궁금하면서도 한편으론 높은 기술력을 갖고 있는 만큼 기대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nswer.me는 이미 방속국과 포털을 비롯한 많은 관련 업체들과 미팅을 가졌다고 합니다.그만큼 인정받을 만한 기술력을 보유했고 비전도 명확하기에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다음달쯤 관련 내용이 나올것 같은데요.

앞으로의 Enswer.me의 행보, 기대하도록 하겠습니다. ^^;




Posted by 정답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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