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블로고스피어는 '블로그' 때문에 무척이나 시끄럽습니다. 
하루이틀 벌어지는 일은 아니지만, 블로그의 상업화/권력화 논쟁과 더불어 도덕성 논란까지 거론되는 모습을 보며 개인적으로는 안타까움 마저 느끼고 있습니다.

블로그가 도대체 무엇이길래 이토록 시끄러운 논란거리를 제공하는 것일까요? 


저는 2007년 초, 우연한 기회에 블로깅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렇게 시작한 블로깅은 저에게 있어서 많은 변화를 가져다준 계기가 되었습니다. 때문에 블로그 자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져 책도 읽어보고,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블로그'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도 많이 해보게 됐습니다.

지금보면 부끄러운 부분들이 많지만, 그 당시 생각했던 부분에 대해서 글을 몇 번 썼던적이 있었습니다. 
 
블로그의 진정한 힘
블로그의 매력
미니홈피와 블로그의 특성비교 (블로그편)
미니홈피와 블로그의 특성비교 (미니홈피편)


하지만, 지금 일어나고있는 '블로그'에 대한 논란들은 제가 예전 썼던 내용만을 가지고는 설명하기 힘든 부분들이 많더군요. 게다가 욱순이님께서 작성하신 미디어의 본질은 '권력'이다- 태터앤미디어를 읽고 여러모로 느껴지는게 많아 다시 꺼내든 책이 미디어 2.0 - 미디어 플랫폼의 진화입니다.

책이 출간되자마자 구입을 했었고 이미 두어번 읽었었지만,  이번에 새로 읽어보니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더군요.

※ 이후의 내용에 나오는 블로그와 블로고스피어는 소셜미디어 전체를 대표한다는 의미로 생각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기술적 관점을 떠나, 블로그를 포함한 다양한 뉴 미디어가 등장할 수 밖에 없는 계기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대중매체 산업의 양극화는 소수 생산자와 다수 소비자라는 산업적 구조를 완성시켰다. 결국 메시지를 생산하는 수단을 독점하는 소수 엘리트 계층이 주류 문화를 형성해가면서 사회의 각 계층간 정보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 밖에 없었다.  언론은 원래부터 수용자에게 정보를 전달해주는 메신저, 또는 대행업자였다는 점을 언론 스스로는 물론 독자인 우리도 잊고 있다. 기성 매체들이 지나치게 공급자 위주의 시각으로 일방통행을 강요하고 있다는 비판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 부분을 읽는 순간 새삼스레 논란도, 문제도 많은 미디어법 개정이 떠올랐습니다. 여전히 정보의 주도권을 거머쥐고 놓지 않으려는 정부와 여당... 즉, 요즘 정치권에서 시끄러운 이유는 기득권 세력들이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막고자 하는 몸부림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더군요. 하지만,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수는 없는 법입니다. 

저자는 그런 시대의 흐름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의 산업화 사회를 대변했던 매스미디어는 이제 늙어가고 있다. 대중 사회에 대한 몰가치성을 대변했던 매스미디어는 다양화 객체화되고 있는 우리 사회를 이제 대변해줄 수 없는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이른바 마이크로미디어(Micro-media)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마이크로미디어를 통해 우리는 누구나 함께 같은 내용을 같은 시각으로 보지 않아도 되고 획일화된 사회에 정면이 아닌 측면의 게릴라성 소비가 이뤄지고 있는 현재의 미디어 시장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


여기서 말하는 마이크로미디어는 다양하게 설명될 수 있겠지만, 가장 일반적으로 말 할수 있는 매체로서 블로그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한국의 블로고스피어는 매우 좁다고 얘기들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건 그들만의 리그의 관점일뿐, 이미 공식적으로 블로그 개설수가 1,000만을 넘긴 현실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더구나 요즘과 같이 블로그에 대한 사회적 주목도가 높아진 시점에서 블로고스피어는 엄청난 잠재적인 가능성과 폭발력이 숨겨져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제를 조금 달리해 보겠습니다. 책의 제목에서 언급되는 '미디어 2.0'이란 개념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책의 프롤로그를 보면, 저자는 지금껏 '미디어 2.0은 민주주의와 권력분산이다.'라고 말해왔다고 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그리고, 본문에서는 이런 내용이 나오죠. 


"
마이크로미디어란 단순히 소재의 차별화나 개인 맞춤형 소비스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앞에서 살펴본 것 처럼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콘텐츠의 가치 차별성이 드디어 발현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블로그라는 새로운 미디어 시장은 기존의 권위가 무시되는 시장이기 때문에 새로운 신진세력의 유입이 원활할 뿐만 아니라 고정관념이나 관행에 얽매일 필요도 없다"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입니다. 조금 풀어서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넷 기술의 발전과 함께 웹 2.0 이라는 개념의 대두는 1인 미디어라고 불리우는 '블로그라는 틀'을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해줬습니다. 그리고, 그 틀안에 다양한 콘텐츠들이 들어가면서 가치있는 '정보'가 만들어지고, 그러한 정보들은 여러가지의 방식으로 유통되기 시작했죠. 또, 그러한 정보의 유통은 다양한 개인들의 커뮤니케이션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영향력을 확장해나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다지 큰 의미가 없어보이던 그 시작은 서서히 기존 언론매체들과 기득권 세력들이 가지고 있던 정보에 대한 주도권이 일반 시민들에게 넘어오게 하는 계기가 되었고, 결국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권력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던 통제력마저 상실한 위기에 처하게 됐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어느 누구나 정보에 대한 접근이 가능해짐으로써 발생하는 현상이며, 따라서 정보를 가지고 있음으로 인해 생긴 권력은 자연스럽게 분산될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그런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강화된다는 것은 일반 시민들이 합리적 판단과 선택을 할 수 있게되어 민주주의를 보다 발전 시킬 수 있게하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좋은 의미를 갖고있긴 하지만, 우려되는 부작용 역시 있습니다. 그 부작용에 대해 설명드리죠.

오늘날 누구나 컨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은 마련되어 있지만, 개개인의 능력 혹은 노력 여하에 따라 생산되는 컨텐츠의 퀄리티는 차이가 나기 마련입니다. 자연스럽게 높은 퀄리티의 컨텐츠를 생산하는 쪽이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으며 이런 주목을 받는 사람들을 일컬어 흔히 "파워블로그 / 파워블로거"라고 통칭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이 '주목'이라는 단어를 눈여겨 봐야 합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설명하기로 하고, 일단 책에 나와있는 내용 중 일부분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널리스트, 즉 기자에 대한 일반인들의 오해 가운데 하나가 기자라는 직업에 대한 자격이다. 언론사들은 수십년 동안 자기들만의 직업적 카르텔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또한 권력은 언론인들에게 일정한 수준의 지위를 부여함으로써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방식을 택해 권언유착의 빌미를 제공했다. 하지만, 민주화가 진행된 이후에도 이러한 침묵의 카르텔은 사라지지 않았다."



바꿔 말하자면, 어느 순간 '주목' 자체가 위에서 얘기하는 '일정한 수준의 지위'로 돌변하면서 '잠재적 권력'이 될수도 있다라는 이야기입니다.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요? 민주주의와 권력분산을 얘기하면서 한편으론 '권력'이 될 수 있다니...

만약, 기존의 미디어가 대중적인 영향력을 잃는다 하면(물론 당장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기득권 세력들은 그 대체재 혹은 보완재로서 소위 말하는 '파워블로그 / 파워블로거'에게 접근하여 물질적 풍요를 보장하며 자신들의 대변인 노릇을 하라는 제안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제안을 받은 블로거들이 그것을 수락하게되면 그 순간부터 암묵적인 카르텔이 형성되어 앞서 말했던 '잠재적 권력'을 손에 넣을 수 있게 되는 것이죠.(여기서는 기득권 세력의 예를 들었지만, 주체가 누구든지 포인트는 '정보 왜곡'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책에서 역시 그러한 우려와 관련된 내용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디어 1.0 세력은 앞으로 기존의 절대 권력을 그대로 향유하지는 못할것이며, 미디어 2.0 시대에 살아남는 미디어는 적어도 미디어 소비자들로부터 선택받는데 힘을 기울일 것이란 점은 명확해졌다. 또한 미디어 권력이 소수에게 집중되고 있지만 이들 소수는 결국 스스로 부여 받은 것이 아닌 시민 사회와 소비 주체들로부터의 동의와 지지에 의해 부여 받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미디어 권력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알지 못하게끔 교묘하게 정보왜곡을 할 경우 그것만큼 위험한 것은 없습니다. 결국 메타블로그와 다음의 블로그뉴스, 더불어 국내 유일의 블로그 네트워크 조직을 운영하는 태터앤미디어가 논란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여기에 있는 것이죠. 

다시 말하자면, 블로그 컨텐츠가 모이는곳과 그 컨텐츠를 작성하는 블로거들의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곳에 대한 논란이 생기는 이유는 정보 왜곡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원인으로 보입니다. 결국 그러한 논란들은 '잠재적 권력'에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와 그것은 말 그대로 우려일 뿐이라는 목소리가 서로 대척점에서 서로를 바라보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그러한 논란 자체는 분명 긍정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논란은 비난을 위한 비난이 아닌 보다 나은 블로고스피어의 발전을 위한 애정어린 비판에서 시작되어야 하는 것이며, 일순간의 의혹에 의해 특정 기업 혹은 블로거분들을 오해하거나 비난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반대로 그러한 논란들을 계기로 다양한 의견들을 받아들여지면서 논의가 이뤄지고, 그 결과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보편 타당한 일종의 규범 or 규칙이 만들어지는게 최선일 것입니다. (꼭, 블로그 마케팅의 윤리 가이드라인만을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여러 기업들과 블로거들 역시 이러한 부분들에 있어 매우 조심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블로그의 다양한 가능성들을 바라보며 여러가지 실험들이 시도되고 있는 시기입니다. 

그런 중요한 시기에 혹여나 실수로라도 사실과 다른 내용이 올라간다거나, 의도적인 정보왜곡이 있을 경우... 해당 블로그를 포함한 관련 기업들 역시도 도덕적 지탄을 받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지금껏 쌓아온 '신뢰'라는 소중한 재산을 순식간에 잃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만약 그러한 사태가 발생할 경우, 해당 기업들과 블로그 뿐만이 아니라 '블로그'라는 매체 자체의 '신뢰'는 사라져버리고, '불신'만이 팽배해질 수 있음을 마음속 깊이 새겨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책에서 읽은 가장 인상깊은 구절을 소개하며, 두서없이 떠들어댄 긴 글을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미디어 2.0 논의에 있어서 핵심은 민주주의로의 회귀이며 이는 다시 소수 지배 고착화가 아닌 다수 지배에 대한 새로운 대안 논의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미디어 2.0 시대의 새로운 미디어들은 미디어 규모에 의한 획일화를 충분히 견제할 수 있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갖고 있다. 반대로 미디어 2.0은 허구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미디어 자본이 미디어 권력으로 발전하고 언론의 사업주의가 규모의 경제를 통해 영향력을 여전히 행사하고 있는 상황을 단순히 낙관적으로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


이 글은 마케팅/PR 전문 팀블로그인 마케팅포스트에서도 동시 발행됩니다. 


 
Posted by 정답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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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기업들은 2007년 하반기 부터 조금씩 소셜미디어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2008년을 거치며 그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보여집니다.

그런 소셜 미디어에 대한 관심은 미국의 대표적인 언론매체인 뉴욕타임즈의  변화를 돌아보면 알 수 있다시피 이미 국내를 비롯한 많은 국가의 기업들이 미디어 환경의 변화, 커뮤니케이션의 환경 변화를 몸소 느끼기 때문이겠죠. (물론, 뉴욕타임즈가 보여준 변화의 배경에는 재빠른 대처를 하지 못해 어려움에 빠진것도 크게 작용 했을 것입니다.)

국내 기업들의 소셜미디어에 관한 국내의 상황과 배경은 블로그코리아의 이지선 대표님께서 작성하신 "2009년 전망 : 기업들, 소셜미디어에 주목한다." 에 자세히 언급되어 있으니 참고하시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소셜미디어가 무엇이길래 기업들이 이렇게 주목을 하고 있는지, 또 소셜미디어를 통해 기업이 무엇을 얻어 갈 수 있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 소셜 미디어를 들여다 보는데(모니터링) 도움을 주는 국내의 서비스 업체들도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Social Media

소셜미디어에 대한 정의는 쥬니캡님께서 비즈앤미디어에 기고하신 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편의상 간략히 한번 더 언급하도록 하죠. 

'소셜 미디어란 사람들이 의견, 생각, 경험, 관점 등을 서로 공유하기 위해 사용하는 온라인 툴과 플랫폼을 뜻합니다. 이러한 소셜 미디어는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 비디오 등의 다양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소셜 미디어로는 블로그, 소셜 네트워크(페이스북, 미니홈피 등), 메시지 보드(게시판), 팟캐스트, 위키, 비디오 블로그 등이 있습니다.'

어디에선가 읽은 글에서 많은 사람들이 '소셜미디어=블로그' 라고 생각한다고 나와 있더군요. 사람들의 그런 인식은 아마 블로그가 1인 미디어라고 불리우며,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공간이라는 인식이 크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코 블로그만이 소셜 미디어는 아닙니다. 우리가 예전부터 즐겨찾던 다음과 네이버의 카페, 싸이월드의 클럽, DC갤러리, 판도라TV와 엠군, 다음의 아고라 등 네티즌들이 자신의 의견을 올릴 수 있는 대부분의 공간이 소셜 미디어에 해당합니다.

이렇듯, 사람들은 소셜 미디어에 대해 잘못 인식하는 부분이 있으며 자신과는 별개의 다른 세계의 얘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브스쿨과 다음 카페의 붐(1999~2000년)이 일어난 이후, 인터넷 문화가 극도로 발전한 우리나라의 국민들에게 있어서의 소셜 미디어는 이미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실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현실입니다.

작년 여름을 뜨겁게 달구었던 '촛불집회' 이슈와 미국의 금융위기를 예측하여 전 사회적인 주목을 받았던 미네르바 사건이 그 반증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것은 이미 알게모르게 우리나라 전반에 걸쳐 무시못할 영향력를 행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깨우쳐주고 있습니다.

단지, 오늘날에 이르러서 새삼스레 주목을 받고, 또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본질적인 이유는 Web 2.0 이라는 개념이 도입된 이후, 참여/공유/개방이라는 기본적인 철학을 바탕으로 서비스(플랫폼)가 대중들이 보다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변화하면서 커뮤니케이션양 자체가 엄청나게 증가를 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러한 커뮤니케이션의 증가 현상은 전통적인 미디어 매체에서도 주목을 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각종 중요한 사회적 이슈들의 출현으로 이어졌으며, '소셜 미디어' 자체가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까지 도달한 것입니다.

소셜 미디어에 대한 관심과 논의는 이에 발맞춰 당연(?)하게도 새로운 비즈니스 분야와 용어들을 출현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비즈니스 영역에서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마케팅과 PR 모델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그 효과와 검증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클릭하시면 이미지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출처 : 플리커)



Why?

소셜 미디어는 웹 2.0 기술을 기반으로 상호연결된 네티즌들이 여러가지 이슈에 대해 끊임없이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과정에서 생산되는 무수히 많은 컨텐츠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컨텐츠들은 네티즌들이 능동적인 생각과 경험을 담고 있으며, 그것을 들여다보며 네티즌들 역시 진화와 발전를 거듭함과 동시에 새로운 컨텐츠를 생산해내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고 있죠.

하지만, 국내에서는 RSS, 마이크로 블로그, 이미지 공유 서비스, 소셜 북마킹 서비스 등과 같은 소셜 미디어 서비스들이 대중화 되지 않다보니 마케팅과 PR 영역에서의 활용폭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더구나 다양한 서비스들의 결합을 통해 보다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 할 수 있지만 그것도 역시 소원 할 수 밖에 없는 형편입니다.  

또한, 마케팅과 PR 영역은 타 영역보다 훨씬 더 대중성이 담보가 되어야 하는 영역입니다. 하지만 국내의 소셜 미디어 관련 서비스들은 그러한 부분들이 부족하다보니, 다양하고, 새롭고, 창의적인 마케팅 실험들 자체가 거의 이뤄지고 있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죠. (하지만 지속적인 시도는 꼭 필요하며, 이것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일반적으로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마케팅과 PR 활동은 대중적인 활용도가 높은 카페와 블로그 등 특정 서비스에 한해서 캠페인이 집행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집행되는 캠페인들은 대부분 특정 브랜드 및 제품에 대한 긍정적 메세지 혹은 독특한 메세지를 주입시켜 컨텐츠를 보는 네티즌들에게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미치게 하고, 그러한 메세지를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유포하게 하여 그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그 목적을 갖고 집행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사용되는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마케팅과 PR의 도식도 (출처 : 플리커)


물론, 쇼셜 미디어를 통한 마케팅과 그에 따른 매출의 증대는 매우 중요하지만, 그 인과관계를 밝혀내는건 무척이나 어려운 일입니다. 때문에, 그 활용폭이 제한되어 있는 국내의 웹 생태계에서 소셜 미디어의 진정한 마케팅적 가치는 결국 다른 곳에 있다는 생각이 드는건 비단 저 뿐만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그 가치란 것은 바로 앞서 언급한 네티즌들의 '능동적인 생각과 경험' 입니다. 그 속에는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소비자의 숨겨진 욕구와 행동의 자극 포인트라고 불리우는 소비자 인사이트(Consumer insight)가 녹아들어가 있습니다.

어차피 제품의 품질이 좋다면 자연스럽게 소비자들로부터 인정받게 되어 있습니다.(물론 여러가지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하긴 합니다.) 하지만 마케팅 캠페인이란것은 판매 증대를 목적으로하는'촉진(Promotion)'일 뿐입니다. 그런 '촉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내느냐 또, 어떤 요인들이 구매하는데 있어서 결정적 역할을 하는가 하는 부분들이 아닐까요?

소비자의 행동을 이끌어내는 매커니즘이자, 소비자가 특정한 행동을 하게 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게 소비자 인사이트입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자기 자신이 그런 욕구에 대해 알고 있을수도 있지만, 많은 경우 잘 표현하지 못하거나 심지어 스스로 잘 모르고 있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소비자 인사이트는 설문이나 통계 등 계량적 조사에는 잘 나타나지 않으며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셜 미디어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네티즌들끼리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이루어지고, 그런 커뮤니케이션은 대부분 네티즌에 의해 생산되는 컨텐츠와 그 컨텐츠에 대한 반응의 증거인 댓글과 링크(혹은 트랙백) 등으로 표현됩니다. 중요한 사실은 그런 자연스런 커뮤니케이션 속에서 실질적인 도움될만한 소비자 인사이트들이 종종 발견된다는 것입니다. 


Survey

많은 기업에서는 매년 새로운 캠페인의 진행 전후로 많은 비용의 마케팅 조사비를 지출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마케팅 조사를 하는 이유는 자사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적 변화와 그 변화요인, 더 나아가 보이지 않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찾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마케팅 조사 방법인 설문을 통해 그 이유를 찾는것은 어느 일정한 한계를 갖고 있습니다. 물론, 어떤 방법이든 장단점이 다 있기 마련이지만 크게 보자면 설문조사를 통해 기업의 방향 설정까지 할 수 있는 현실 속에서 그 중요성은 간과하기 힘든 점이 분명 있다고 할 수 있죠.

그 한계란 것은 일명 '피험자 편파(Subject Bias)'라고 불리우는 심리학적인 용어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피험자 편파란 특정 실험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그 실험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을 경우 그런 것들이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실험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한 개인이 설문조사에 응할 때, 응답자는 자신이 설문에 참여한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실제 자신의 생각과는 다르게 설문조사에 응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저는 2007년에 모 광고대행사와 함께 여러차례에 걸쳐 온라인 설문조사 업무를 진행 했었습니다. 타 업무와 병행했기에 전문적으로 했던건 아니였지만, 각 온라인 캠페인별로 지속적인 설문 디자인과 결과 리포팅 업무를 함께 진행 했었죠. 그 업무를 하면서 느낀건, 정말 설문 결과의 신뢰도에 문제가 많다는 사실이였습니다. 

물론 제가 진행했던 설문 자체가 경품을 걸고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진행 한 설문조사였고, 전문적인 서베이 업체들은 그런 한계들 때문에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한다는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무조건 일반화 시킬 수 없다는 사실은 분명하지만, 더 큰 문제는 본질적인 한계를 뛰어 넘기는 무척이나 힘들다는 점입니다. 


So What?


온라인 광고 및 마케팅의 급속한 성장 이면에는 심각한 고민거리가 숨겨져 있습니다. 그 고민거리란 웹의 발전 속도가 이를 측정 할 수 있는 도구의 발전 속도를 추월해 버린 것이죠. 웹은 마케팅 역사상 타겟 설정과 효과 측정이 가장 용이한 매체로 인식되고 있지만, 이런 발전 속도의 격차로 인해 마케팅에서 웹의 위력은 아직 십분 발휘되고 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소셜미디어를 통한 마케팅은 그 효과를 나름 인정 받으면서도, 아직까지 그 규모가 커지지 않은건 이러한 상황적 정황이 많이 작용했다고 여겨집니다. 

온라인에 있어서 광고 및 마케팅적인 효과 측정을 위한 지표는 최근 수년간 별다른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지표는 기껏해야 PV(Page view), UV(Unique viewer), Duration Time(체류시간) 정도와 그외 몇 가지가 있을 뿐이죠.

하지만, 이러한 효과 측정 지표를 소셜 미디어에 그대로 적용시키기는 무척이나 힘들 뿐더러 실제로 가능 하지도 않다고 여겨집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러한 측정 지표가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들의 심리적인 변화를 측정할 수 없다는데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렇게 소비자들(네티즌들)의 그러한 심리적 변화 상태를 측정하는게 힘들고 어렵다면, 커뮤니케이션 자체를 모니터링 하는건 어떨까요? 다음 기사를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온라인 댓글을 분석하라. 위기 탈출 길이 보인다.

그라운드 스웰이라는 책을 보다보면 [브랜드 가치는 기업이 아니라 시장의 것이다. 즉, 기업의 브랜드는 이미 기업의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소유하는 것, 144p] 라는 내용이 나온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각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들은 브랜드를 자신들이 규정하고 관리한다고 믿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으며 고객이 말하는 그대로가 곧 브랜드라는 의미죠. 이 얘기는 고객들이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는 곳, 즉 소셜 미디어를 살펴보는것(모니터링)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에 이르게 됐다는 말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이해하시기 힘드시죠? 제가 쓴 글이긴 하지만 조금 얼렁뚱땅 넘어같네요. 마키디어님께서 작성하신 기업의 소셜미디어 마케팅/모니터링이란 포스트를 읽어보시면 제가 쓴 글을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될 듯 싶습니다.


Consumer Insight

불확실성이 높고 변화가 극심한 사업 환경에서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시장과 고객 및 경쟁사에 대한 철저한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기업의 현재 위치를 알려 주고 성장을 위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역할을 해주는 자동항법장치가 절실하다.

Market Intelligence(이하 MI)는 해당 산업의 특성과 환경에 맞는 정보들 중에 개별 기업에 적합한 정보만을 선별하여 수집하고 이것을 기업의 비전과 목표에 맞게 가공, 분석하여 전략에 반영하는 맞춤형 지식정보이다.

기존 사업과 경쟁력에 매달려 미래 트렌드와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지 못하는 기업은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렵다. 

취합된 정보를 선별하고 이를 가공, 분석하여 시사점을 도출해 낼 수 있는 MI 확보가 필수적이다.

위의 글들은 LG Business Insight에서  작년 1월에 나온 '왜 Market Intelligence가 필요한가?' 에서 발췌한 내용들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보고서를 다운 받으셔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보고서에서 말하는 MI는 소비자 인사이트를 도출해 내는 솔루션을 의미하는것 같습니다. 'Survey'에서도 언급했지만 '고객이 말로 표현하는 니즈는 자신이 원하는 것의 5%에 불과하다.'는 말 처럼 기존의 시장 분석조사들은 그 한계가 뚜렷합니다. 

따라서, 저는 인위적으로 조사 방법이 아닌 네티즌들의 '능동적인 경험과 생각'이 녹아있는 소셜 미디어의 탐색을 통해 개별 브랜드들과 제품들, 더 나아가 기업의 방향성 까지도 결정되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여러말 떠드는 것 보다 여러 보고서를 참고하는게 좋을것 같아 관련 보고서들을 첨부하겠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 위의 보고서들은 전반적으로 '소비자 인사이트'와 연관된 내용일뿐, 그 내용들이 꼭 '소비자 인사이트'를 지목하여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미리 염두에 두시길 바랍니다. 

저도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으나 소비자 인사이트에 대한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인사이트 마케팅'이란 책을 한번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동일한 이름의 책이 두권있으니(저자가 다릅니다.) 헷갈리시지 마시구요.

인사이트 마케팅 1  /  인사이트 마케팅 2

더불어,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사이트 마케팅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진 LG의 최명화 상무님의 인터뷰도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될 것같습니다.    


국내의 소셜 미디어 모니터링

소셜 미디어에 대한 모니터링은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일반화 된 부분은 아닙니다. 아니, 이제 시작이라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직간접적인 모니터링은 대부분의 기업에서 하고 있다고 여겨지네요. 쉽게 말해, 단순히 특정에 기업에 관해 검색을 하는 것 역시 모니터링의 한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쥬니캡님이 비즈앤미디어에 기고하신 PR 2.0을 위한 소셜 모니터링에도 나와있지만, 전문적으로 소셜 미디어를 모니터링 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비용이 필연적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설명해왔다시피 그 중요성이 무척이나 크기 때문에 여유가 된다면 고려를 해볼만 하지 않을까 생각이 떠오릅니다.

소셜 미디어의 모니터링에 대해서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겠지만, 제가 알고 지식 내에서는 이전 포스트에서 간략히 설명되었던 [온라인 이슈 / 입소문 효과 측정 솔루션]을 활용하는 방법이 가장 현실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국내에는 대략 5~6개 업체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정확한건 아닙니다. (혹시라도 잘못된 내용이라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예전에 해당 업체들 중 한곳의 보고서를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업체명이나 보고서를 공개하기는 힘들지만, 상당히 높은 수준의 퀄리티를 보여주더군요. 블로그, 카페, 지식in 등을 대상으로 하여 모니터링을 했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본문의 글과 댓글, 블로그의 경우는 트랙백까지 분석을 해놨더군요. 듣기로는 솔루션을 통해 1차 필터링을 거친 후 장시간이 소요되는 수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보고서라고 하니 그 어려움을 짐작할 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업체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각 업체별 기술력 수준, 리포팅 수준, 비용 등에 대해서는 그다지 아는게 없으니 그저 참고만 해주시길 바랍니다. 

다음 소프트, 버즈워드, 버즈인덱스, 버즈인사이트, 블로그얌, 이노버스 

여담으로 말씀드리자면 특이하다고 생각한 곳은 '이노버스'입니다. 다른 업체들은 모두 개발 중심의 회사인반면, 이노버스는 온라인 마케팅 전문 대행사라고 알고 있거든요. 또, 이노버스에서 출시한 VMAS라고 명명된 솔루션과 관련하여 대형 클라이언트를 여러곳 확보했다는 기사까지 났으니(보도자료로 보이긴 합니다.) 그 수준이라든지 리포트가 궁금할 따름입니다.


Trends Chart


쇼설 미디어의 모니터링에 관한 기타 여러가지 사항에 대해서는 위에서 말한 쥬니캡님이 기고하신 에 자세히 나와있으니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외에도 다른 방법들이 있겠지만 그 가운데서 우리가 가장 쉽고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은 Daum의 트렌드차트를 이용하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아직까지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소개합니다.

Daum에서 아래와 같이 검색을 하게 되면 재미있는 있는 그래프가 하나 나오게 됩니다.  




트렌드차트는 이용자가 검색한 수치를 바탕으로 6개월 동안의 검색어 동향을 그래프 차트로 알기 쉽게 보여주는 서비스입니다. 물론, 이 동향 그래프가 소셜 미디어를 직접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것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대중의 관심 동향을 살펴본다는 측면에 있어서는 편리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또 스크립트 방식으로 퍼갈 수 있게 한것도 맘에 드는 부분이구요. 만약 한 단어의 동향만 살펴보자면 '아이폰 트렌드차트'라고 쓰시고 검색을 하시면 그 결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위의 차트에서는 빠져있지만, 차트를 보면 색깔별로 넘버링 되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넘버링은 특정한 티핑포인트가 되는 지점에서 그 이유와 언론 매체들의 상관관계에 대해 나름대로 해석을 한 것인데요. 위에 보이는 언론 매체들의 기사가 나열되어 있는 이미지가 그것입니다.

구글에도 비슷한 서비스가 있습니다. Google Trends라는 비슷한 개념의 검색인데요. 어느 업체에서 먼저 서비스가 나온지는 모르겠으나, 상당히 유사합니다. 다만, 구글 트렌즈는 다음과는 다르게 어려가지 옵션 설정이 되는 부분이 있어 유용하긴 하지만 아직 한글 서비스가 되지 않아 불편한 부분이 조금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클릭하시면 원본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글은 마케팅/PR 전문 팀블로그인 마케팅포스트에서도 동시 발행됩니다.

Posted by 정답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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